영화적 배경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앙리 감독이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2012년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피신 파이 파텔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로 시작됩니다. 파이는 인도 퐁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며 다양한 종교를 탐구하고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동시에 믿는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합니다. 캐나다 이주 중 태평양 한가운데서 홀로 구명보트에 생존하게 되고, 같이 보트에 타게 된 호랑이와 힘겨운 여정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영화는 믿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는지가 중요한지 묻습니다. 영화는 극한의 생존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자연이 위대함과 두려움, 그리고 인간이 보잘것없는 지극히 조그마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극한의 고난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찾으려고 하는 본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그 힘이 절대 작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주요 내용
파이는 인도 퐁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하며 어릴적부터 동물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았으며, 어린 나이부터 힌두고, 기독교, 이슬람교를 모두 접하며 다양한 신앙을 탐구하게 됩니다. 가족은 파이의 종교적 호기심을 의아하게 여기지만, 파이는 이들 모두에게서 사랑과 신을 느끼며 하나의 신앙에 국한되지 않으려 합니다. 파이는 뱅골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에게 손으로 먹이를 주려다가 아버지에게 크게 혼이 납니다. 아버지는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잔혹한 본성을 보여주기 위해 염소를 우리에 넣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하고 이 장면을 파이에게 보여주면서 동물의 본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이의 가족은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이주하기로 결심하고, 일본 화물선에 탑승하여 태평양을 가로질러 가는 중 거센 폭풍을 만나 침몰하게 됩니다. 아수라장 속에서 파이는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타게 되어 홀로 살아남게 되었는데, 그 구명보트에는 부상당한 얼룩말, 온순한 오랑우탄, 그리고 사나운 하이에나가 타고 있습니다. 하이에나는 굶주림과 본능적인 폭력성을 감출 수 없어 얼룩말을 죽이고 오랑우탄도 공격해서 해치우게 되며 이를 본 파이는 절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 순간, 구명보트 아래 숨어 있던 뱅골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모습을 드러내 하이에나를 죽이면서, 파이는 광활한 태평양 한가운데 뱅골호랑이와 단둘이 남게 됩니다.
파이는 리처드 파커의 위협에도 그와 공존하며 생존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리처드 파커는 파이에게 생존동기로, 파이는 리처드 파커를 돌보는 책임감을 갖게 되며 서로는 의존적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마침내 227일간의 표류 끝에 파이와 리처드 파커는 멕시코 해안에 도착하게 되며, 보트가 해안가에 닿자마자 리처드 파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글 속으로 살아집니다. 이 순간 파이는 자신을 버티게 만든 동반자가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파이는 병원에서 보험 조사원들에게 자신이 보냈던 227일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조사원들은 비현실적인 파이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게 되며, 파이는 동물 대신 사람으로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파이는 조사원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어느 이야기가 더 좋습니까?"
시사점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 - 초현실적인 동물이야기와 현실적인 인간 이야기 - 를 통해 삶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름답고 초월적인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는 삶의 잔혹함과 고통을 직시하는 냉혹한 진실을 반영합니다. 파이는 "어느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가?"라고 물으며, 우리에게 삶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삶 자체가 절대적 진실보다는 개인의 믿음과 해석에 의해 형성된다고 영화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삶은 우리가 선택한 이야기이며, 삶은 모호하고 복합적이며,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습니다. 신앙은 단지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우리가 고난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삶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희망과 생존의지이며 이것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고난 속에서도 끝없는 가능성을 떠올리며 그것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우리에게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묻기보다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